"값이 싼 주식을 사지 말고 올라갈 이유가 있는 주식을 사야 합니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최근 상승하지 못한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싼 종목보다는 확실한 재료를 가진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산업재와 조선 운송 등 중국 관련 수혜주 및 내수 회복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종목,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보험업종,턴어라운드가 진행되는 디스플레이 업종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각 증권사 분석가들의 전망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작년 5월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며 다른 분석가들과 달리 주가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다.

또 올해 3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과 중국 긴축 우려 등으로 조정론이 힘을 얻을 때 과감하게 주가 상승을 예측,진가를 발휘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가 "김 부장이 언제까지 맞힐 수 있나 보자"고 얘기했을 정도다.

그는 최근 주가가 오른 핵심 이유는 전 세계적 저금리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2004년 하반기부터 저금리 현상이 지속됐는데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에야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또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큰 경계 대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 한국 증시도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가 아니라 중국 경제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면 상하이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 부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주가만 바라보고 있는데 오히려 미국 주가가 올라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최근 수년간 단기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렸지만 장기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독립성이 보장된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 조절 능력이 매우 뛰어난 데다 노동과 자본의 국경 없는 이동이 이뤄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 세계 금리가 1.3%포인트 정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부장은 일부 위험 요인은 있지만 증시의 대세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거나,중국 경기가 급랭할 경우 국내 증시는 크게 조정받을 수 있지만 두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6월 조정론'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한국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 정도였는데 현재의 낮은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13.5배는 돼야 한다"며 "올해 지수 고점을 1980으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고성장으로 수혜를 보는 조선 철강 기계 운수 업종이 여전히 유망하며 내수 업종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SK㈜,포스코,LG필립스LCD,현대해상화재,롯데쇼핑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 >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