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와 시네마서비스 형제 회사 맞아?"

관계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가 6일 올 여름시즌 대표작 '슈렉3'와 '황진이'를 동시개봉한다.

개봉 날짜가 동일하면 스크린 확보에서부터 관객 유치까지 '한 식구끼리의 제살깎기' 경쟁이 불가피하다.

'슈렉3'는 홍보를 위해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할리우드의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까지 최근 국내에 초청할 정도로 CJ엔터가 공을 들이고 있는 영화.'황진이' 역시 시네마서비스가 총제작비 100억원을 들이면서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CJ엔터는 2004년 8월 시네마서비스 지분 40%를 인수한 2대 주주로 양사는 2005년 해외 마케팅팀까지 통합했다.

전도연의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밀양'도 CJ엔터와 시네마서비스가 각각 해외와 국내 마케팅을 나눠 맡고 있다.

때문에 두 작품이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 더욱 의아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CJ엔터 관계자는 "외화의 경우 수입해오는 나라의 개봉 사정 등을 우선 감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개봉일을 놓고 시네마서비스와 별다른 협의를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시네마서비스 관계자도 "후반 작업이 늦어진 '황진이'의 개봉을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두 영화는 타깃 고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날 개봉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CJ엔터가 지분을 40%나 갖고 있지만 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 경영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스타 감독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충무로의 사정을 모른다면 선뜻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