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라는 한자성어는 송나라의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원숭이를 기르면서 유래한 말인데 결국에는 원숭이들의 항의에 아침에 세 개 주던 도토리를 저녁에 세 개 주고,저녁에 네 개 주던 도토리를 아침에 네 개를 주었더니 원숭이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결국 조삼모사보다는 조사모삼이 더 유리하다고 원숭이들은 판단한 것이다.

재미있는 상상을 한 번 해보자.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조삼모사보다 '조사모삼'이 더 유리하다.

왜냐하면 한 개의 도토리를 아침에 미리 받아 저녁 때까지 운용할 투자처가 있다면 1개의 도토리에 대한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이런 투자처가 정말 있었다면 원숭이들은 아침에 7개를 모두 달라고 주인에게 요구해서 먹고 남은 도토리를 통해 추가소득을 발생시켰을 것이다.

화폐의 시간가치 측면에서 보면 조칠모영(朝七暮零)이 가장 유리한 지급방식이다.

그런데 퇴직금제도 만큼은 위의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퇴직금을 산정할 때 퇴사일 기준으로 직전 3개월치 월 평균급여를 기준으로 과거 전체 근무기간을 소급하기 때문에 근로자는 별 노력없이 퇴직금을 임금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복리로 투자하는 결과가 된다.

퇴직금은 조영모칠의 지급방식이 훨씬 유리한 것이다.

칠(七)은 원금에 해당하며 임금상승률을 복리로 계산하면 훨씬 큰 가치를 갖게 된다.

근로자라면 혹시 1년 근무시 발생하는 30일분의 퇴직금,즉 '13개월의 유혹'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본인의 노후대책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누진방식의 퇴직금제도를 실시하는 기업에서도 많은 근로자들이 수시로 중간정산을 받아 생활자금으로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새는 퇴직금까지 노후자금으로 사용되도록 유도한 장치가 퇴직연금제도다.

삼성화재는 퇴직보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퇴직연금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과 편리한 업무처리를 통해 근로자의 퇴직금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