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한 레스토랑 앞에서 구걸하던 노숙자에게 마케팅 전문가 패트릭 랑보아제는 2달러를 쥐어 주면서 한 가지를 제안했다.

노숙자가 들고 있던 피켓의 문구를 자기가 시키는 대로 바꿔 2시간 동안 들고 있으라는 것.그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노숙자는 그새 무려 60달러를 벌었다며 10달러를 주겠다고 고집 부렸다.

랑보아제는 "집이 없어요.

부디 도와주세요"라는 피켓문구를 이렇게 바꿨을 뿐이었다.

"배고파 보신 적 있나요?"

이 강렬한 메시지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가.

랑보아제는 "의사결정을 주관하는 중추에 의해 이해된 강렬한 표현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뇌는 각기 다른 세포구조와 기능을 가진 신뇌,중뇌,구뇌의 독립적인 세 기관으로 구분되는데 '구뇌가 실질적인 의사결정의 주체라는 것.

랑보아제 등이 쓴 '뉴로 마케팅'(이마스 옮김,미래의창)은 바로 이 같은 마케팅 비법을 알려주는 책.통증 진단,주장 차별화,이점 전달,구뇌 전달 등 구뇌를 자극하는 네 가지 단계와 여섯 가지 요소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소비자의 뇌에 있는 구매버튼을 찾아라"고 강조한다.

288쪽,1만3000원.

비즈니스맨이 꼭 알아야 할 40가지 마케팅 전략을 담은 '마케팅 전략백과'(김훈철 외 지음,고즈윈)도 나왔다.

친자연주의를 지향하는 '더 바디샵'의 그린마케팅,미국 대형차 시장을 파고 든 폭스바겐의 버즈 마케팅,파격적 디자인과 색상으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아이맥의 체험 마케팅,힙합을 접목해 1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토미 힐피거의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저자들은 수많은 마케팅 전략들을 마음 빼앗기,마니아 만들기,상생하기,소문 퍼뜨리기,시장 침투하기,비용 아끼기,일상 파고들기,트렌드 따라잡기 등 8가지 범주로 나눠 개념과 구체적인 활용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536쪽,1만75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