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 한 일본 홋카이도 중부지역은 한여름의 꽃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를 거쳐 섬 정중앙인 후라노로 이어지는 길가의 꽃과 전원 풍경이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하는 것.땅거죽에 낮게 깔린 초록 비트와 감자,샛노란 해바라기,누렇게 고개 숙인 밀밭과 보랏빛 라벤더 무리가 별천지를 이룬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비에이에 접어들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내내 이어지는 봉긋한 둔덕의 전원 풍경이 거대한 설치미술작품을 보는 듯 아름답다.

사람과 농기계가 다닐 수 있도록 좁은 길을 낸 밭과 밭의 경계에는 커다란 나무가 한두 그루씩 서 있어 더욱 서정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마일드 세븐 언덕' '부모와 자식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 등은 일본 기업체의 CF 배경으로도 나와 더욱 유명하다.

비에이에 이어지는 후라노는 라벤더의 고향이다.

길가의 전망 공원마다 라벤더의 보랏빛이 화사하다.

도미타농원의 라벤더를 으뜸으로 꼽는다.

도미타농원은 25ha 규모.그 절반을 라벤더가 덮고 있다.

철 따라 피고 지는 20여종의 꽃들도 라벤더 밭의 풍광을 한층 예쁘게 장식한다.

정문을 들어서면 만나는 사키하이화원의 라벤더가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사키하이화원 앞쪽의 하나비토화원도 눈부시다.

농원 위쪽 오른편의 낮은 언덕을 가득 덮고 있는 라벤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무동 뒤편의 이도로리화원을 빼놓을 수 없다.

개화 시기가 같은 갖가지 색깔의 꽃을 줄 맞춰 심어놓은 곳이다.

서로 다른 색상의 융단 두루마리를 옆으로 이어 펼쳐놓은 것 같다.

홋카이도의 한여름 풍경을 알리는 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할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농원에서는 라벤더를 포함한 꽃을 소재로 만든 기념품을 고를 수 있다.

향초를 비롯한 1000여종의 소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대부분이 농원에서 자체 생산한 것이다.

더위를 식혀주는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도미타농원 인근의 플라워랜드도 라벤더 감상 포인트다.

플라워랜드는 구릉 위에 자리해 탁 트인 전망이 뛰어나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라벤더 밭 사잇길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헬기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늘에서 보는 후라노의 풍경이 땅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도미타농원에서 조금 내려가면 후라노 와인 공장이 있다.

한정 판매하는 후라노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부도우가오카공원 산 중턱에 있어 전망도 좋다.

인근의 후라노치즈공방에서는 후라노에서 나는 우유로 만드는 치즈 제조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버터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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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박사(1588-5780)는 '홋카이도 자유여행 4일' 상품을 만들었다.

신치토세공항에 내리는 대한한공을 이용해 매주 화·목·토요일 출발한다.

JR홋카이도 레일패스(10만5000원)를 끊어 돌아다니면 편하다.

후라노는 삿포로∼아사히카와를 경유해 들어간다.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까지 1시간30분,아사히카와에서 후라노까지는 30분 걸린다.

후라노 3박 등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비즈니스호텔에서 머물 수 있다.

왕복 항공권과 호텔 3박을 포함해 1인당 58만9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