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저축銀 "상대 텃밭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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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저축은행이 상대방의 텃밭에 뛰어들어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예금 금리가 높은 점을,은행은 저축은행보다 대출 금리가 낮은 점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는 형국이다. 저축은행들은 거대 은행들이 자신들의 틈새시장을 빼앗고 있다고 울상을 짓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리모델링 및 교회대출 시장 진출
부동산 담보대출 위축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은 교회대출 및 리모델링 대출 등 저축은행들의 주 영업무대를 파고들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조만간 아파트 보수공사나 리모델링 자금을 입주자들에게 대출해 주는 '신한 아파트 웰빙론'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슷한 상품이 이미 나와 있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 출입문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거나 배관 및 수도관 교체를 하려는 수요가 많아 리모델링 특화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5월 초 시공사에 아파트 시설 보수자금을 빌려주는 '아파트시설개선대출'을 내놓았다. 하나은행도 이와 유사한 '새로미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대출은 저축은행들이 수년 전부터 취급해오던 상품들이다. 부산저축은행이 2002년에 시설 개선 및 리모델링 대출 상품을 출시한 뒤 다른 저축은행들도 앞다투어 유사한 상품을 내놨다.
교회대출도 저축은행에서 시작돼 은행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천의 모아저축은행과 삼신저축은행 등이 1998년에 교회대출 상품을 출시한 뒤 농협과 수협이 잇따라 교회대출 시장에 진출해 현재 1조원 이상의 대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골프장 회원권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004년부터 삼화저축은행과 부림저축은행 등이 판매 중이다. 하지만 대출 금리면에서 은행이 저축은행보다 3%포인트 이상 낮아 저축은행 대출 상품이 은행 상품에 밀리고 있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공략
예금 상품에서는 저축은행이 은행에 비해 평균 0.5%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줄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때문에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늦게 예금 상품을 내놓더라도 승산이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초 노부모를 모시는 사람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자 거의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우리은행이 프로축구단 FC서울 서포터즈에게 우대금리를 주고 FC서울이 K리그에서 우승하면 보너스금리를 주는 'FC서울 예적금'을 내놓자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이 K리그와 관련된 예.적금을 앞다투어 선보였다.
저축은행들은 또 대구은행에 이어 2004년 말부터 헌혈자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과 달리 예금 고객층의 경우 저축은행이나 은행에 별 차이가 없어 은행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만 제시하면 어렵지 않게 저축은행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은행,리모델링 및 교회대출 시장 진출
부동산 담보대출 위축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은 교회대출 및 리모델링 대출 등 저축은행들의 주 영업무대를 파고들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조만간 아파트 보수공사나 리모델링 자금을 입주자들에게 대출해 주는 '신한 아파트 웰빙론'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슷한 상품이 이미 나와 있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 출입문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거나 배관 및 수도관 교체를 하려는 수요가 많아 리모델링 특화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5월 초 시공사에 아파트 시설 보수자금을 빌려주는 '아파트시설개선대출'을 내놓았다. 하나은행도 이와 유사한 '새로미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대출은 저축은행들이 수년 전부터 취급해오던 상품들이다. 부산저축은행이 2002년에 시설 개선 및 리모델링 대출 상품을 출시한 뒤 다른 저축은행들도 앞다투어 유사한 상품을 내놨다.
교회대출도 저축은행에서 시작돼 은행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천의 모아저축은행과 삼신저축은행 등이 1998년에 교회대출 상품을 출시한 뒤 농협과 수협이 잇따라 교회대출 시장에 진출해 현재 1조원 이상의 대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골프장 회원권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004년부터 삼화저축은행과 부림저축은행 등이 판매 중이다. 하지만 대출 금리면에서 은행이 저축은행보다 3%포인트 이상 낮아 저축은행 대출 상품이 은행 상품에 밀리고 있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공략
예금 상품에서는 저축은행이 은행에 비해 평균 0.5%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줄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때문에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늦게 예금 상품을 내놓더라도 승산이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초 노부모를 모시는 사람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자 거의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우리은행이 프로축구단 FC서울 서포터즈에게 우대금리를 주고 FC서울이 K리그에서 우승하면 보너스금리를 주는 'FC서울 예적금'을 내놓자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이 K리그와 관련된 예.적금을 앞다투어 선보였다.
저축은행들은 또 대구은행에 이어 2004년 말부터 헌혈자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과 달리 예금 고객층의 경우 저축은행이나 은행에 별 차이가 없어 은행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만 제시하면 어렵지 않게 저축은행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