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값싼 중국산 의류 등을 대량 수입하고 있는 미국 월마트가 최근 경기 부진으로 중국산 수입 물량을 대폭 줄여 중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지에 따르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와 국내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월마트의 매장에는 재고품이 쌓이기 시작했으며,의류와 실내 장식품 재고만도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의 수입품 중 의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그러나 날로 늘어나는 재고 때문에 올 한 해 이윤이 주당 5센트씩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국내 4000여개 매장에서 의류 재고를 줄이고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가 중국의 의류 수출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의류 생산 회사인 '보산 라이너 의류'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무역업자인 사오주량은 몇 달 전 최대 고객인 월마트로부터 내년 봄 시즌에 수입 주문을 하나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최악의 통보를 받았다.

사오씨는 당장 중국 산둥성 동부에 있는 공장 '보산 라이너 의류'를 가동시키기 위해 한국과 유럽,일본 등 다른 수입선을 확보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오씨는 "우리는 월마트가 없으면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잠옷 제조 업체인 저장 푸룬사는 지난해만 해도 연간 300만달러어치의 의류를 월마트에 수출했으나 올 들어 주문이 끊겼다.

난징의 융친패션사도 월마트로부터의 주문량이 전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월마트는 2004년 중국으로부터 18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입했다.

중국 수출품의 약 20%가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으로 반입된다.

세계 의류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19%로 추정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