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서울방송(SBS) 주최로 2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한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방한한 슈미트 회장은 이날 한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 SK텔레콤 등의 대표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삼성경제연구소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리 CEO 조찬강연회'에 참석,'구글의 창조경영 이야기'란 주제로 15분간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구글은 가장 글로벌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진정으로 지역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인터넷의 유용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구글의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모든 디지털 세대의 시험무대로서 필요충분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며 "이런 점에서 구글도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조찬강연회에는 초대받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775명이 거의 전원 참석했다.

슈미트 회장은 15분 발표에 이어 20분가량 질문에 답변한 뒤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갔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을 방문해 김신배 사장과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인 조신 전무와 전략기술부문장인 오세현 전무가 배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디지털 서비스든 모바일로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어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옥에서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만나 검색광고,동영상 서비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는 이원진 구글코리아 경영총괄 대표와 김남진 다음 리스팅비즈니스 본부장도 참석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 밖에 삼성전자 등 약 10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