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홍콩서 '홈런' … 홍경택 '연필Ⅰ' 7억여원에 낙찰 ... 국내작가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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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품이 홍콩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미술품 경매회사 홍콩크리스티가 27일 실시한 '아시아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 홍경택의 유화 '연필Ⅰ (259×581cm)'이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648만홍콩달러(수수료 포함·7억7760만원)에 팔려 한국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30대 작가의 작품 가운데 국내외 시장에서 7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씨의 이번 작품은 1995년부터 3년간의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펜과 연필의 이미지를 뛰어난 색감과 입체적인 구도로 그려 현대인의 강박증을 잘 드러내준다.
이날 경매에서는 백남준 전광영 김덕용 홍경택 김동유 최소영 최우람 등의 한국 작가 25명의 작품 40점(낙찰 총액 29억원)이 모두 팔려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해외 경매시장에서 국내 출품작이 한꺼번에 다 팔리기는 지난해 11월 홍콩크리스티 경매에 이어 두번째다.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작품 '아기부처'가 276만홍콩달러(3억3120여만원),김동유의 유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240만홍콩달러(2억8800여만원),최소영의 청바지 평면작업 '항구'는 216만홍콩달러(2억5920여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또 홍콩 경매시장에 처음 출전한 전광영씨의 한지 작품 '집합'은 45만6000홍콩달러(5472만원)',미래 생물체를 형상화한 최우람의 조각 '변종 여성'은 156만홍콩달러(1억8720만원)에 팔렸다.
배혜경 크리스티 한국지사장은 "한국 작가들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데도 중국에 비해 해외로부터의 평가가 늦었다"며 "이제 한국 작품들이 해외에 알려질 길이 뚫린 만큼 한국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