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문 이후 7년 동안 미뤄왔던 첫 우승을 마침내 일궈냈다.

김영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천188야드)에서 열린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미현(30.KTF)와 폴라 크리머(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린 김영은 2003년 투어에 데뷔한 이후 5년째를 맞아 난생 처음 우승컵을 안아보는 감격을 누렸다.

20002년 퀄리파잉스쿨을 공동4위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통과해 2003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김영은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만 6차례나 '톱10'에 입상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았으나 정작 우승컵과는 지독하리만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국 진출 때부터 후원해왔던 신세계와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못하고 '무적(無籍)' 신세가 된 것도 우승컵이 없었기 때문.

김영이 우승에 맺힌 한을 풀어내면서 코닝클래식은 3년 연속 한국 선수에게 우승컵을 안겨 '코리언 시스터스'에게 '약속의 땅'으로 자리 잡았다.

김미현의 셈그룹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올해 한국 선수 두번째 우승.

김영의 첫 우승은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크리머, 베이더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영은 7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3타차 단독 선두를 달려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8번(파4), 9번홀(파4)에서 잇따라 1타씩을 잃어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타차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마저 우승 경쟁에 뛰어 들면서 김영, 김미현, 크리머가 선두를 주고 받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가 갈린 것은 14번홀(파5).

크리머와 김미현이 나란히 14번홀에서 보기로 홀아웃한 반면 김영은 버디를 잡아내면서 1타차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김영은 17번홀(파4)에서 또 한번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 선두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때 선두로 올라섰던 김미현은 14번홀 보기에 이어 16번홀(파4)에서 또 1타를 까먹어 우승권에 멀어졌다.

2언더파 70타를 친 김미현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크리머와 공동2위를 차지하면서 코닝클래식에는 3년 연속 우승과 준우승을 한국 선수가 나눠갖는 진기록이 이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