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양동에 있는 '꿈나무아동센터' 교사 김미현씨는 센터 아이들에게 과학 체험학습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었으나 교재 구입비 등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주로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라 학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없었던 그는 CJ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도너스 캠프' 홈페이지(www.donorscamp.org)에 이 같은 사연을 올렸다.

덕분에 200만원가량을 지원받아 최근 10주간 물로켓 만들기,저울의 원리 등을 가르치는 과학 체험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교육'이 대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 사회공헌 활동이 주로 빈곤층에 의식주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공부방 건립에서부터 과학 및 IT수업 지원까지 교육과 연관된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들의 공부방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에는 CJ나눔재단의 '도너스 캠프'와 삼성사회봉사단의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가 있다.

도너스캠프는 홈페이지에 공부방 아이들이나 교사가 교육 제안서를 올리면 일반인들이 그중 후원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2년 전 CJ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반응이 좋아 지난해 12월 일반인들에게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삼성사회봉사단이 진행하는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는 낙후된 공부방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사회공헌 활동.2004년 313개 공부방 시설을 개보수해 준 것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05년부터 공부방 아이들과 교사들의 상해 보험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회사의 특성을 살려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KT의 'IT서포터즈'는 임직원들이 직접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IT 관련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2월 IT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임직원 400명을 뽑아 1년간 휴직을 하게 한 뒤 오로지 이 프로그램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LG전자의 '이동전자교실'은 전국 초·중학교와 복지시설을 순회하며 강연극 형태의 전자 쇼와 빛,원심력,소리의 성질을 알아보는 과학 실습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양대 자연대학의 청소년 과학기술센타와 조인 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미래의 직업관을 길러주는 뜻있는 활동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교육을 사회공헌 활동의 주요 테마로 설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CJ나눔재단의 허인정 사무국장은 "예전의 사회공헌 활동은 빈곤층을 대상으로 건물을 지어주거나 금전적 지원을 해 주는 것 등 당장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철학과 비전을 보여주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 때문에 교육사업 쪽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