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테마주에서 실적주와 저평가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자원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의 테마주보다는 실적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실적 개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대부분이 실적 모멘텀이 강하거나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자원테마 열풍이 한꺼풀 꺽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가 사라진데다 루보 사태 이후 안정성 위주로 매매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실적주들이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면서 위험성이 높은 테마주를 쫓아다닐 필요가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 이달들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516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CJ홈쇼핑이다.

대표적 유통주로 최근 애널리스트의 비중확대 의견이 잇따른데다 지주사 전환 재료까지 어울려지면서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분기 실적호전과 거래선 다변화로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휴맥스가 순매수 299억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 2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 LG텔레콤 소디프신소재 등 상위 5위권내 종목 모두 실적주들이 차지하며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CJ인터넷 코아로직 LG마이크론 등 저평가 종목들도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순매수 상위 30위권내 기업 가운데 적자기업이 신사업 진출 등의 재료로 급등세를 보인 곳은 바이오매스코(바이오디젤) 샤인시스템(레저운송업) 네오웨이브(경영권 분쟁) 등에 불과했다.

특히 테마주 붐을 일어켰던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자원 관련주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단 한개사도 포함되지 못했다.

헬리아텍 명성 시나비전 등 자원테마주들은 급락세로 전환하며 코스닥지수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오일게이트로 유명한 전대월씨의 명성과,해외 자원개발업체 골든오일과 합병으로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시나비전 등은 최근 이틀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특히 엔터주들은 팬텀엔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악재까지 겹치면서 일부 종목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아예 주요 투자대상에서 제외되는 모습이다.

오성진 현대증권투자 전략팀장은 "테마주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의 투자패턴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가하는 수준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