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뮤지컬 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및 창작뮤지컬 투자 등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대구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뮤지컬 산업이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2배인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연 매출 금액으로 16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산업과장은 "올 상반기 중 대구 뮤지컬 매출이 지난해 연간 수준에 이른 뒤 올 연말까지는 대구 뮤지컬시장 비중이 국내 전체 시장의 15%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뮤지컬 공연 매출은 연간 1300억~1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에도 뮤지컬 공연으로 8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대비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뮤지컬 관객 수는 프레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서만 7만5000여명이 관람하는 등 모두 12만여명에 달했다.

김 과장은 이처럼 뮤지컬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가처분소득이 일정 이상인 중산층이 두터운데다 대학에 설치된 음악 관련학과만 46개에 달하는 등 뮤지컬 수요층의 저변이 넓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구가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제1의 뮤지컬 도시로 부상하면서 유명 작품의 공연이 잇따르자 외지관람객의 비율도 2005년 30%대에서 지난해 37%로 높아졌다.

올해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하고 있다.

뮤지컬 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계명대는 2000석 규모의 아트센터 공사를 최근 성서캠퍼스에서 시작했으며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영남대도 2000석 이상 크기의 공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대구 도심에 14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민자컨소시엄 형태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국내 최초로 뮤지컬 창작스튜디오와 아카데미도 200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창작스튜디오는 객석이 없이 뮤지컬의 전과정을 무대와 동일한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시설을 갖춘 3만5000평 규모의 공연 첨단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대구의 자체 창작 뮤지컬도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가 사상 최장기 공연을 펼쳤다.

이에 앞서 시립극단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최다관객 기록을 세웠다.

인기 온라인 게임 주인공을 소재로 한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도 국내 처음으로 시도돼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주인공을 활용한 테일즈러너는 지난해 전회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뒀고 올해는 '그랜드 체이스'가 뮤지컬로 제작 중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