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손해율 하락과 보험료 인상에 힘입어 4월 '깜짝실적'을 냈다.

여기에 지주회사 전환 추진도 재료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강세다.

23일엔 소폭 하락한 8580원에 마감했지만 올초 5600원대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일시적이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철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원수보험업의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알리는 하나의 상징"이라며 "메리츠화재가 2007년 보험업 주가 상승 전망의 선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 115억원의 수정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월 대비 44.2% 급증한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86억원과 145억원으로 21.0%와 58.2% 늘었다.

특히 보험영업이익은 3월 221억원 적자에서 25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4월 손해율은 77.8%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전월 대비 10.2%포인트 하락했으며 사업비용의 효율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사업비율도 23개월 만에 20%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보험 성장에 따른 운용자산의 증가로 투자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15.6% 늘어난 것도 실적이 좋아지는데 기여했다.

이 같은 실적 호전세는 장기보험의 고성장과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보험료 인상 효과 지속에 힘입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교보증권 김원열 연구원은 "올해 보험업 전망이 좋은 편"이라며 "그 중에서도 메리츠화재가 다른 업체에 비해 실적 개선세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수정순이익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9%로 삼성화재의 9~10%에 비해 훨씬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원열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규모의 경제가 시작되는 단계에 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주회사화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한화증권은 메리츠화재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계열사인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 등과 함께 보험 증권 자산운용업 간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손보사 내 상위권 업체와 외형 격차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메리츠화재가 장기적으로 은행까지 인수할 수 있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의 보험 중심 지주회사 설립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장기보험 신규계약의 두자릿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되면서 이익 증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에 목표가 1만1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매수' 의견에 목표가 1만500원을 유지했다.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