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별미하면 뭐니뭐니 해도 시원한 면 요리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동치미 국수만으로도 더위는 저만치 물러나게 마련이다.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비빔면이나 냉국수류도 아쉬운 대로 더위를 달랠 만하다.

최근엔 살 찔 염려가 별로 없는 '웰빙'을 표방한 면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름에 튀지기 않은 면을 비롯해 밀가루 대신 곤약,녹두,메밀 등을 활용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

◆뜨겁게 달궈지는 '웰빙 면' 시장

국내 생면 시장은 연 매출 1500억원 규모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3년만 해도 CJ와 풀무원 정도가 주도했으나 2004년 이후 농심,오뚜기,동원F&B 등이 뛰어들면서 각축장으로 변했다.

종류도 국수,비빔면을 비롯해 우동,파스타,자장,냉면 등 다양하다.

특히 올해 면류 시장의 화두는 '저칼로리'다.

음료에서 불기 시작한 '저칼로리 열풍'이 면류까지 이어진 것.농심이 내놓은 '녹두국수 봄비'가 대표적이다.

'젊은 여성들이 살 찔 걱정 없이 가뿐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자' 라는 목표 아래 탄생한 튀기지 않은 녹두 소재의 면을 활용한 '웰빙면'이다.

제품명은 녹두국수를 뽑아 내리는 모습이 가늘게 내리는 비의 모습처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지어졌다.

풀무원에서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과 MSG(색소 보존료)가 들어가지 않은 생라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여름 라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48시간 동안 저온 숙성시켜 만든 생 양념장이 일품인 '생가득 비빔 생라면'과 야채와 해산물로 우려낸 육수에 동치미와 저온 숙성 김치 국물을 넣어 만든 '생가득 김치말이 생라면'이 대표적이다.

시원하고 진한 가쓰오 국물이 우러나는 '생가득 가쓰오 생라면'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냉(冷)라면으로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가 기존 라면 제품에 비해 150∼180kcal 정도 낮다.

오뚜기 컵누들도 기존 컵라면(260~290kcal)에 비해 칼로리를 낮춘 제품으로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름에 튀기지 않은 국수를 급속 냉동 건조한 100% 전분으로 면을 만들었다.

◆곤약,메밀…다양한 재료의 냉면

풀무원은 최근 곤약을 이용해 칼로리를 일반 냉면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바로먹는 냉누들'을 선보였다.

'냉누들 비빔냉면'은 270g 1인분에 열량이 108kcal,냉누들 물냉면은 436.5g에 87kcal로 일반 냉면에 비해 칼로리가 현저히 낮아 여름철 다이어트식이나 야식으로 먹기에 제격이다.

별도의 조리 없이 면을 살짝 헹구기만 해 함께 들어있는 육수,비빔장,초절임무 등을 곁들이면 저칼로리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간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인기가수 장윤정을 2005년부터 연속으로 '찰비빔면' 모델로 기용하며 여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찰비빔면'은 매콤,새콤,달콤한 소스맛이 봄철과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며 면발이 가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농심의 40여 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독특한 비빔 양념장을 만들어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매콤새콤한 맛을 만끽하게 해주며, 양념장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상큼함과 깔끔함을 더했다.

CJ도 올 여름 냉면 성수기를 겨냥해 매실을 넣은 '남도 매실냉면'을 출시했다.

동치미 육수와 다대기 소스가 들어가 시원하고 얼큰하게 즐길 수 있다.

매실 산지로 유명한 광양과 섬진강 유역 등 남도지방의 국내산 매실만 사용했다.

CJ는 '남도 매실냉면' 외에 뽕잎을 첨가한 '남원골 뽕잎냉면', 지리산 칡을 넣은 '지리산 칡냉면' 등 정통 냉면인 '동치미 물냉면'과 '함흥비빔냉면', 정통 일본식 냉소바 '가쓰오 메밀生면'으로 여름 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