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신용대출 경쟁이 가열되면서 예비 법조인과 예비 의사 등 예비 전문직 종사자 잡기가 활발하다.

각종 자격 시험에 합격한 뒤 정식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전이라 뚜렷한 소득은 없지만 미래 우량고객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이른바 '입도선매'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대상을 전문직 예비 단계에 있는 이들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신한은행의 전문직 신용대출은 관련 자격증이 있어도 취업하거나 개업한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했다.

하나은행은 의과대 본과 3,4학년생들에게 각각 최대 2000만원과 3000만원 한도에서 연 7.39~8.49% 이자로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생은 7000만원 한도에서 연 6.79∼8.49%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의사 시험에 합격한 인턴(수련의)도 최고 5000만원 또는 연소득의 200% 범위 내에서 대출을 해준다.

또 세무사 회계사 관세사 기술사 건축사 법무사 노무사 등은 전문 자격증만 소지해도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문직 자격증이 있어도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거나 개업을 위한 임대차계약서 등 '개업 자금'임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