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9일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 중인 '태양의 서커스-퀴담'이 21일 누적관객 12만7000명,매출액 137억원을 넘어섰다.

예매율도 인터파크에서 8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퀴담'의 총 제작비는 120억원.여기에 100억원을 투자한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의 임원진 과장은 "이달 초 손익분기점을 넘어 21일 현재 15%의 순이익률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퀴담'이 한국 공연계에서 매출액과 집객 수에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공연매출 최고 기록은 '오페라의 유령'이 2001년에 7개월간 올린 192억원(관람객 24만명).공연 기간이 '퀴담'과 비슷한 2005년의 경우에는 2개월 20일 동안 179억원(19만8000명)이었다.

이 밖에 '아이다'가 150억원,'맘마미아'가 140억원,'지킬 앤 하이드'가 98억원으로 나타났다.

'퀴담'을 기획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이유진 홍보담당은 "일반 서커스와 다르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오페라의 유령'이 세운 기록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퀴담'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연 마지막 날인 6월3일까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데다 삼성,LG 등 대기업의 단체 관람이 거의 끝났기 때문이다.

예상만큼 이익이 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는 손익분기점 돌파 시점을 4월 말~5월 초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이달 8일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 삼성전자 등과 함께 홍보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막상 '태양의 서커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관객들에게 충분히 다가가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외국에서는 서커스가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값싼 구경거리'로 인식되는 것도 한 요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