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튼튼한 체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하루였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강도높은 추가 긴축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종가는 전주말 대비 15.95P(0.99%) 오른 1628.20포인트였다.
1602P로 밀려나며 부진한 출발을 보인 지수는 오전 한때 보합권을 오르내리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급락세로 출발한 중국 증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여기에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가들이 259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오랫만에 매수 주체로 부각,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93억원과 190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선물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가운데 프로그램은 18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된 운수장비와 건설, 운수창고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탔지만 통신과 은행, 전기가스 등은 부진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는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동반 강세를 시현했고, 쌍용차도 12% 가까이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이 30만원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대표 조선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두바이 구도심 재개발 계획에 참여키로 한 성원건설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건설주들이 줄줄이 강세를 시현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709.23으로 전거래일 대비 1.85P(0.26%) 하락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선 약한 흐름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18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억원과 5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부진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메가스터디, 다음이 3~4%대의 강세를 보였다.

와이브로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포스데이타가 9% 가량 급등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신규 진출한 동부CNI는 상한가에 올랐다.

동신건설특수건설, 서한 등 역시 건설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대표이사가 변경됐다는 공시에 코아정보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1개를 포함, 47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302개 종목이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392개, 내린 종목 수는 523개였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조선, 해운 등 덩치가 큰 종목들의 운신의 폭이 넓다는 것은 반대로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7~8월 경까지는 주도주의 강세 등 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의 긴축 정책 등이 시간이 지나면 효과를 나타낼 수 있고 경제 성장 모멘텀도 고점에 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보다는 오를 때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전략이 더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