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약수터 5곳 중 1곳이 먹는 물로 부적합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자치구가 시설개선을 하지 않는 등 약수터를 부실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약수터 총 323곳의 수질을 자치구 및 공원관리사업소와 공동으로 지난 2∼3월 검사한 결과 323곳 중 65곳(20．1%)이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는 내용의 ‘1분기 먹는 물 공동시설 수질검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음용(飮用) 부적합 시설 65곳의 주된 오염 원인은 △미생물 오염(62곳) △건강상 유해물질 검출(3곳) △마실 때 혐오감을 주는 물질 검출(1곳) 등이었다．

마시기 부적합 시설 65곳 중 32곳은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서울시가 실시한 7차례의 수질검사에서 4번 이상 부적합 시설로 판정됐는데도 아직까지 시설 개선이나 폐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이번에 부적합 시설로 판정된 약수터 중 수질개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출입제한,살균소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수질 개선이 어려운 곳은 폐쇄조치토록 각자치구에 권고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약수터 시설 개선이나 폐쇄 권한은 각 구청장에게 있다”면서 “서울시가 시설 개선 등을 권고해도 일선 자치구에서 이를 무시하고 약수터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질검사의 자세한 결과는 서울시 식품안전정보시스템 홈페이지(fsi.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