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추가 긴축 정책을 발표했다.

이전과 달리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을 한꺼번에 단행한 '패키지' 긴축이었다.

이런 종합적인 긴축 카드는 중국 정부가 긴축으로 돌아선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어서, 정책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일종의 '쇼크'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긴축 정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1일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이번 긴축은 마치 중국 정부가 '우리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절묘한 타이밍에 나온 쇼(Show) 같다"고 묘사했다.

부담스러운 경제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일정 부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나, 핵심은 증시로만 집중되고 있는 자금 흐름의 방향 전환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즉, 이번 긴축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란 얘기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발표 후 미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반응이 더 중요하긴 하지만 중기적인 그림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학습 효과를 거친데다 중국의 증시 과열이 전세계적인 우려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를 통해 과열을 해소해 나간다면 오히려 향후 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올해 1~2월 나타났던 짧고 굵은 조정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조정폭은 최대 5~6%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중국 긴축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을 경우 예상 지지선은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의 중간 지점인 154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깜짝쇼가 벌어지긴 했지만 중국의 긴축은 충분히 예상됐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며 이를 구조적 악재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의 명목 성장률과 금리의 격차가 아직도 너무 크다는 점에서 금리를 인상해도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

위안화 절상 속도 강화 역시 중국 내수의 구매력 증진과 함께 중국과 경합하는 국내 수출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악재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이 주가 조정을 가져올 구조적 악재로 보기는 힘들다"면서 "오히려 긴축에 대한 관성적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주 연속 오른 증시가 중국 긴축을 핑계삼아 숨고르기에 나설 경우 시장 진입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