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다소 약해진 가운데 보합권에서 출렁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기간 조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조정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정장의 성격은 기존의 가격 부담이 있는 주도주들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소외주들의 낙폭이 더 심하다는 점이다.

상승장에서 오르는 종목만 올랐던 것처럼 하락장에서도 반도체나 자동차 등 기존에 부진했던 종목들이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내 종목 차별화가 한층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주도주들의 가격 부담도 여전히 만만찮은 상황이란 점에서 투자 전략을 짜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기존 주도주를 홀딩하는 전략과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내수나 유틸리티로 이동하라는 전략이 충돌하고 있다.

21일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현대차 등 외면당했던 종목들이 지지선마저 이탈하는 등 조정 압력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주도주들은 가격 부담 논란에도 불구하고 5일선을 방어하는 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도 업종 내에서 선도주들이 쉬어가는 동안 후발 주자들은 상승 탄력을 높이며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

김 연구원은 "글로벌 랠리의 최대 모멘텀이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성장에 맞춰져 있는 상황인만큼 내수주 등 여타 업종들로 매기가 이동하기 보다는 기존 주도업종 내에서 선순환이 이어지는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에 주목하기 보다는 기존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과 그 속의 후발주자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을 권고.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도 "시장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도주의 홀딩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 점과 중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 등에서 중국 성장과 연관성이 높은 조선과 기계, 철강 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매수 기회지만 일단 보험과 건설, 음식료 업종으로 일부 이전하라고 조언했다.

대투증권은 "산업재의 경우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의 긴축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돼 있고, IT나 금융은 업황 부진에 따른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선도주와 후발주들이 모두 부담스런 상황에선 전기가스와 통신 등 유틸리티 업종이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대열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종은 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로써의 매력도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