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영업맨을 만나 보면 "결국 디자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몇 개 차종을 놓고 이모저모 비교해 보다가 결국에는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차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디자인은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2005년 6월에 나왔던 쌍용자동차의 카이런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것도 지나치게 파격적인 디자인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디자인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난 뉴 카이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존 모델은 라디에이터그릴과 기다란 에어인테이크 범퍼, 하단 범퍼 등 3단으로 나뉜 앞부분이 어색하고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뉴 카이런은 라디에이터그릴을 상하 2단으로 간결하게 정리했다.

방패를 연상시켰던 세로형의 후미등이 가로형으로 바뀌면서 차량 뒷부분도 보다 깔끔하고 안정감 있게 변했다.

전체적으로는 이전 모델보다 곡선을 많이 사용해 부드럽고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검은색 톤을 사용하고 계기반 조명으로 오렌지색을 택한 점이 특징이다.

6.5인치 액정 모니터가 센터페시아의 정중앙에 들어간 것이 눈에 띈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HDC(Hill Descent Control)와 후방 주차 카메라 등 첨단 장비도 대폭 확충됐다.

긴급상황에서 급제동을 도와주는 BAS(Brake Assist System)와 차량 전복을 막아주는 ARP(Anti Roll-over Program)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갖췄다.

주행 시에는 디젤엔진 특유의 힘이 느껴진다.

엔진 소리도 그다지 크게 들리지 않고 고속으로 달릴 때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한다.

다만 급가속을 할 때 부드럽게 나가지 못하고 진동이 다소 느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전 모델에 비해서는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곡선주로를 달릴 때 약간의 불안감이 남아 있다.

연비는 ℓ당 11.6㎞(4륜구동 모델은 ℓ당 11.1㎞). 판매가격은 2.0 모델은 1988만~2631만원, 2.7 모델은 2537만~3483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