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업들의 작년 실적 발표에 시선이 집중됐던 도쿄 증시는 이번주부터는 국제 유동성,환율,원자재 가격 등 주로 외부 환경 요인에 신경을 많이 쓸 것으로 보인다.

외부 환경의 불안정성에 시장이 주목할 경우 투자 심리가 냉각돼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다.

기업 실적 발표가 일단락된 지금 투자자들의 관심은 세계적 자금 흐름 등에 모아져 있다.

지난주 한때 엔화 가치는 달러당 121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주요 수출 기업들은 올해 엔화 가치를 달러당 115엔 전후로 잡고 경영 계획을 잡았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이들 기업엔 분명 호재다.

그러나 시장은 엔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엔화 가치의 반등 가능성과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식 매각 시점을 따지고 있다.

이와 관련,이번 주말 발표되는 4월 중 소비자 물가가 주목된다.

시장 예상은 전년 같은 달 대비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란 게 대세다.

하지만 조기 금리인상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 엔화 가치 강세에 대한 염려가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엔캐리 트레이드(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청산은 물론 세계적인 투기 자본의 흐름 변화가 도쿄 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위안화 변동폭 확대에 상하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거리다.

또 일본 대형 은행들의 작년 결산 발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소비자금융 부문이 은행 실적 전반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끼쳤는지가 체크 포인트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