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법무부장관은 17일 검찰로 송치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5회 교정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원칙대로 엄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

어떤 수사의 방향을 제시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나는 원래 간섭하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검사들은 다 알고 있다.

필요할 때만 보고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15일 이화여대 강연에서 김 회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권력과 돈이 있는 사람도 법대로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부정(父情)은 기특하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말을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그런 표현이 나온 건데 본심이 아니다"며 "그런 평가도 있지만 이제 그런 것을 가지고 이 사회에 적응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집단따돌림'이란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사회 분위기가 이런 사람을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그만큼 사회가 성숙됐다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아버지로서 같은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안한다.

그것은 법률에 맞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에피소드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자세는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재소자의 교정ㆍ교화에 힘쓰는 교정 공무원과 사회 봉사자를 대상으로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24년간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재소자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1천8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학을 운영해 온 박종식 광주교도소 교위가 대상을 받는 등 17명의 공무원 및 위원들이 상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