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이 오랜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추 전 의원은 16일 광주를 방문,전남대에서 강연을 한다.

이어 17일에는 지지자 200여명과 함께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그는 이달 중 여의도에 개인 사무실도 열 계획이다.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 연수를 갔던 추 전 의원은 작년 8월 귀국 후 거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올해 1월 지지자들과 함께 고향인 대구를 방문하고,지난 4월 강원대에서 초청 강연을 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범여권 통합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추 전 의원이 향후 범여권 대통합 과정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재개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을 겨냥,대통합을 위한 기득권 포기를 강하게 주문했다.

추 전 의원은 "민주세력의 자존심인 광주 방문으로 저의 본격적인 정치 활동이 시작되는 것 같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통합과 관련,그는 "모두가 통합을 얘기하지만 국민이 원하는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은 모든 세력이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것 아닌가.

분열과 국정실패에 대해 책임이 클수록 기득권 포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권 도전에 대해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면 국민께 표를 달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생각"이라며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으며,각계 전문가들과 스터디 그룹 등을 통해 현안을 풀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