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종영된 '마녀유희'가 뒤늦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14일 오후 한가인의 소속사 원오원엔터테인먼트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돌려 "'마녀유희' 가 추락한 원인은 중구난방 스토리에 본래 캐릭터의 상실, 연출자의 미흡한 연출력, 작가의 자질 때문"이라고 주장한데서 발단이 되었다.

소속사측은 "방송 초기 한가인의 패션 및 독특한 말투, 재희의 코믹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감각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감독과 작가의 잘못으로 드라마의 인기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을 두고 주연 연기자의 소속사가 제작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경우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 더욱 이목을 끌었다.

무엇이 한가인의 소속사로 하여금 공개비판을 하고 나서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기대를 모았던 데 반해 용두사미격으로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고 시청률 부진을 거듭하다 방송이 종영되자 이에대한 책임을 한가인이 혼자 뒤집어쓴데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싶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유 있는 항변인지, 아니면 책임 모면을 위한 이기적인 발언이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마녀유희'는 방송 초기 작가가 교체됐고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대부분은 주인공 배우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시청률이 바닥을 기면 출연진에 화살이 쏟아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특히 지명도 있는 스타가 주연인 경우에는 방영내내 이슈가 되기도 하고 드라마속의 모든 문제를 혼자 떠맡아야 한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볼때는 연출자가 작가가 아닌 연기자만 볼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찌기 출연배우의 연기가 어설픈데 연출이 뛰어나 흥행하거나 어설픈 내용인데 출연진이 마음에 든다고 시청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모든 삼박자가 다 고루 갖춰져야 완성도높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인기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항은 아니지만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마녀유희'에서 한가인이 받은 출연료는 회당 30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마녀유희'가 16부작이었으니 대충 계산해봐도 약 4억8000만원의 개런티를 받은 셈이다.

한 언론은 이런 사실을 들추며 한가인에게 5억원에 가까운 출연료를 준 것은 단순히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는 것 외에 시청자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고, 드라마의 성패에 대해 짋어져야 할 무겁고 힘든 책임을 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뒤늦게 경솔한 항변을 함으로써 '마녀유희'를 제작할때 뒤에서 고생한 수많은 제작진들은 말못할 상처를 입었으며 한가인측에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드라마 끝난지 며칠이 지났는데 갑자기 드라마 게시판에는 책임소재를 가리는 글들이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난 뒤 연기자와 제작진이 공개적으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광경"이라며 아쉬워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