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와 고속 무선인터넷이 특징인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한 단계 더 진화한다.

SK텔레콤KTF가 올해부터 기존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기술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기술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한다.

SK텔레콤은 15일 HSDPA 상용화 1주년을 맞아 1초당 최대 5.76메가비트(Mbps)의 업로드(올리기) 속도를 제공하는 HSUPA망을 2009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 달 부산지역을 시작으로 HSUPA망 구축에 나선다.

업로드 속도는 일단 최고 1.45Mbps로 시작한다.

내년 초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5.76Mbps 속도의 HSUPA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지역도 23개 시로 늘린다.

2009년에는 84개 시로 확대해 HSUPA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HSUPA 전용 단말기도 속속 선보인다.

10월에는 업로드 속도 2Mbps인 USB모뎀을,내년 2월에는 5.76Mbps급 모뎀을 출시한다.

내년 초에는 수도권 상용 서비스에 맞춰 전용 휴대폰도 내놓는다.

휴대폰은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는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에 업로드 속도가 최대 5.76Mbps에 달하는 HSUPA 기술을 공개했다.

KTF도 올 하반기부터 HSUPA망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KTF 관계자는 "지난 3월 HSDP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HSUPA망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면서 "조만간 전국 서비스 일정 등 HSUPA 네트워크 구축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SUPA는 SK텔레콤 '3G+',KTF '쇼'와 같은 HSDPA에서 진화한 이동통신 기술이다.

HSDPA가 단말기에 파일 등을 고속으로 내려받는 데 중점을 뒀다면 HSUPA는 파일을 고속으로 보내는 기술이 강화됐다.

HSDPA는 데이터를 내려받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14.4Mbps이지만 데이터를 보내는 업로드 속도는 2Mbps에 그친다.

반면 HSUPA는 다운로드 속도는 같고 업로드 속도가 최고 5.76Mbps로 2배 이상 빠르다.

HSUPA가 상용화되면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게시판 등에 올리기가 쉬워지고 실시간 촬영을 통한 개인방송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양과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3세대 이동통신의 핵심 서비스인 영상통화 품질도 좋아진다.

영상통화는 상대방 영상을 받는 것과 자신의 영상을 보내는 것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다운로드 못지않게 업로드 속도가 중요하다.

SK텔레콤 전략기술부문장인 오세현 전무는 "HSUPA가 상용화되면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동영상 제작과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무선 UCC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