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임시편 증대 및 인천공항 시설사용료 인하

최근 제주 여행객 급증으로 항공권 구입 대란 조짐이 보이자 급기야 정부가 나서 비상 대책을 내놓았다.

1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자 대책회의를 통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5월에만 제주노선에 각각 202편(4만6천100석)과 123편(2만1천303석)의 임시편을 투입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5월에 인천-제주에 33편(9천300석), 김포-제주에 165편(3만6천200석), 부산-제주에 4편(600석)을 증편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제주에 53편(1만71석), 김포-제주에 8편(1천311석), 여수-제주에 62편(9천921석)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정부는 항공편 분산을 위해 국내선 정기편에 대해서만 70% 감면하고 있는 인천공항 착륙료를 임시편에 대해서도 50% 이상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해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 예약률은 5월 뿐 아니라 6월까지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거의 100%에 육박해 제주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에 운항중인 여객기가 국제선에 투입돼 국내선 좌석난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판단, 국제선으로 사업계획 변경인가를 요청시 제주노선 좌석공급 문제와 연계해 인가 여부를 검토하는 등 별도의 대책을 마련중이다.

특히 국제 항공 운수권 배분시 국내노선 활성화에 기여한 정도 고려,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과 국제선에 여객기 투입을 위해 국내선을 폐지 또는 축소하는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제주노선의 운항 및 좌석 공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기 위해 건교부, 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항공진흥협회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에도 항공사, 제주도 관계자와 대책 회의를 통해 3-4월에 총 764편(8만3천827석)의 임시편을 추가 투입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제주 항공권 구입이 주중에도 힘든 상황이라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추가 좌석을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여객기 보유 대수가 적어 생기는 현상이므로 중장기적으로 저가 항공사를 적극 육성해 역할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