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에어시티'가 전문직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높은 관심에 부응할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선보인 '에어시티'(극본 이선희ㆍ이서윤, 연출 임태우)는 국제공항과 국가정보원의 문을 연 첫 드라마답게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1~2회를 80분 분량으로 압축한 시사용 편집분에는 국정원 요원인 김지성(이정재)과 공항 운영본부 실장(최지우)이 인천공항에서 대면하고 최신 기술을 반출하려는 범죄조직의 음모에 맞서는 내용이 선을 보였다.

편집분에는 출입국장과 검색대는 물론 숨가쁘게 움직이는 공항 상황실과 공항 내 응급센터 등의 실제 모습이 차례로 담겨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공항의 구석구석을 보여줬다.

특히 범죄에 가담한 용의자와 김지성이 활주로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그 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
'에어시티'는 여권 위조와 마약 밀수, 신기술 반출 등 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건을 국정원 요원과 공항 직원들이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며 공항을 무대로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초 MBC가 같은 시간대에 선보여 화제를 낳았던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이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애초부터 멜로를 배제했지만 '에어시티'는 사건을 진행시키며 이정재와 최지우, 그리고 주변 인물 사이의 멜로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임태우 PD는 "공항 내 전문직 종사자들의 활약과 직종 간의 대립은 물론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적 부분을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며 "공항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현실과 일상이 잘 전달돼 공항을 현실로 느끼게 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여러 사건을 따라가지만 여객기 납치나 항공기 추락 사고처럼 '스케일이 큰' 사건은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임 PD는 "납치나 추락 사고도 검토했지만 그야말로 사건이 인물을 '잡아먹을' 수도 있어 되도록이면 그렇게 큰 사건은 끌어오지 않으려 한다"며 "인물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사건 중심으로 드라마를 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6주년을 기념해 공항의 협조로 제작되는 '에어시티'는 '케세라세라' 후속으로 19일 첫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