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가인의 소속사가 최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마녀유희’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을 질타했다고 뉴스엔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가인의 소속사 원오원엔터테인먼트 측은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발표해서 `'마녀유희' 추락 원인에 대해 초기 기획과 다른 스토리 전개, 방송 초기부터 제기된 연출력 등 제작진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출연배우가 작가와 PD 때문에 드라마가 실패한 것이라고 밝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가인 측은 `‘마녀유희’는 작품성 비판 속에 화려한 시작과 달리 조용히 막을 내렸다`며 '마녀유희원작'에 대한 의문으로 `‘마녀유희가 아니라 무뇌유희 아니냐’라는 말들이 오고 가며 난도질 당했고 방영 초기 타사 수목드라마를 제치고 당당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지만 종영 당시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된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라며 분석 자료를 냈다.

다음은 한가인 측이 제시한 ‘마녀유희’ 추락 원인.


#초기 기획과는 다른 스토리 전개.

기본적으로 ‘마녀유희’는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으로 재현하는데 실패한 작품이다. 원작에서 보여진 다양한 유머와 독특한 캐릭터들의 설정은 어디로 가고, 마녀답지 않은 마녀와 개성 없는 꽃미남만 대거 등장했다.

‘마녀유희’ 극본 작가는 단편과 다수의 시트콤에서는 다양하게 활동했지만 시리즈물은 처음이다. 시리즈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필요한 긴 호흡인데 ‘마녀유희’에서는 이런 호흡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중구난방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가 하면 회가 거듭될수록 캐릭터들이 본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줬다. 이는 “마녀유희에는 마녀가 없다?”라는 캐릭터 상실문제를 야기시켰다.

스토리와 캐릭터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자들의 연기에도 적잖은 장애가 있음을 작가는 숙지해야 할 것이다.


#방영 초기부터 제기된 연출력 논란.

‘마녀유희’는 방영 초기부터 연출자의 미흡한 연출력에 대해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다. 러브신 장면에서 갑자기 요리장면으로 넘어가는가 하면, 주인공들의 대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 방송사고가 아니냐 하는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곤 했다.

‘쾌걸춘향’‘마이걸’로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며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전기상 감독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곧바로 마녀유희 연출력에 대한 기사들이 온라인에 떴고 방영 3주차에 수목극 정상 자리를 타 드라마에게 넘겨줘야 하는 수모를 겪게 된 것이다.

‘마녀유희’ 초기 방영 당시에는 한가인의 패션 및 독특한 말투, 재희의 코믹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감각 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많은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지금 시청자게시판에는 감독의 자질과 작가의 자질을 거론하는 네티즌의 평이 쏟아졌다. 배우들은 감독과 작가를 신뢰하고 따랐지만, 그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매우 크다.

5월 10일 MBC '고맙습니다'가 화려하게 박수받으며 종영한데 반해 '마녀유희'는 화려한 시작과 달리 쓸쓸하고도 조용하게 막을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가인 측이 이처럼 시청률 저조에 대해 제작진을 질타한 것과 관련 드라마의 연출자 전PD는 14일 오후 뉴스엔과의 전화통화에서 "결과가 좋았던 나빴던 같이 고생한 팀인데 이런 말이 나와 기분이... 할 말이 없다. 결과에 대해서는 연출가로서 책임을 느낀다. 드라마를 마치며 다 같이 애써준 사람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기사가 나와 속이 상한다"며 착잡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해진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