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휴가간 A씨. 혹시 가게에 별 일은 없는지, 집에 남겨둔 강아지는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다.

A씨는 휴대폰 모니터링 서비스를 이용해 가게 안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다.

휴대폰에 대고 강아지 이름을 부르자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 했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던 B씨.갑자기 차량이 불어나면서 정체가 시작됐다.

휴대폰으로 폐쇄회로(CC)TV 도로 소통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길이 사고 때문에 막힌다는 것을 알았다.

강변북로 쪽은 괜찮았다.

B씨는 바로 빠져 나가 강변북로를 이용해 제 시간에 도착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집이나 매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 모니터링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휴대폰으로 CCTV처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에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속도가 느리고 영상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3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이동통신이 본격화하면서 훨씬 나은 영상 품질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화상카메라를 설치한 원격지의 영상을 3세대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VU모니터링'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집이나 사무실 컴퓨터에 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연결해 놓으면 3세대 이동통신망을 통해 원격지 영상이 전달된다.

따라서 휴대폰을 통해 밖에서도 우리 아이가 잘 놀고 있는지, 가게는 문제가 없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특히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까지도 송·수신이 가능하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대상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집안에 있는 애완견의 모습을 살펴보다 강아지 이름을 부르면 PC 스피커에 목소리가 전달된다.

강아지가 목소리를 듣고 반응을 보이는 상황도 가능하다.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는 휴대폰으로 '##0565'와 'VU' 버튼만 누르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10초당 30원인 영상통화료 외에 월 3000원 수준의 정보이용료를 내야 한다.

정보이용료는 8월10일까지 무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U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저렴하게 CC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가정과 사무실 내 보안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도 이루온과 함께 '마이 라이브(my LIVE)'라는 이름의 실시간 모바일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이나 매장, 여행지 풍경, 도시, 공연, 동물, 교통, 이벤트 등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볼거리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다.

마이 라이브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로 외부에서는 휴대폰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유선 인터넷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도로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마이 라이브의 유용한 기능이다.

KTF는 4월부터 서울시설관리공단과 함께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간선도로 150여곳에 설치한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마이 라이브 역시 사무실이나 집안에 셋톱박스와 화상카메라를 설치하면 휴대폰을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마이 라이브 서비스 요금은 데이터이용료와 정보이용료를 포함해 월 3000원이다.

집이나 매장에 설치한 카메라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려면 월 5000원인 마이캠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SK텔레콤도 전국 주요 고속도로 CC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VU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