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전업사 순익 6천억원 수준

은행계 카드와 전업계 카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1.4분기에 전업계 카드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가결산 결과 1분기에 935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 711억원보다는 31.5%,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3.5% 늘어난 것으로 대손비용 등 채권부문의 비용이 줄어든 것이 순익 증가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635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251억원보다 152% 급증한 것으로 주력 상품인 '현대카드 M'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생활서비스 브랜드 '프리비아'가 자리를 잡으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한카드는 542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450억원보다 100억원 정도 순익이 증가했다.

신한카드측은 "지난해 4분기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실제 실적은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월 평균 180억~200억원 수준의 순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35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443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4분기부터 납부하기 시작한 법인세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법인세 규모가 150억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법인세 납부분까지 감안한다면 지난해 동기보다 10% 이상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LG카드[032710]는 1분기 8천654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의 3천536억원에 비해 144.8%, 지난해 4분기보다는 254% 급증했다.

그러나 이는 장부상의 법인세 환급분 5천억원 정도가 반영된 것으로 실제 순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3천454억원이라고 LG카드측은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아직도 카드사태 때 발생한 결손금이 남아있는 만큼 아직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은행계 카드와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영업익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