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2ㆍ미국)와 필 미켈슨(37ㆍ미국)은 현재 세계랭킹 1,3위이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우즈가 월등히 앞선다.

랭킹 포인트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올해 승수도 우즈가 3승으로 1승의 미켈슨에 절대 우세다.

남자골프 '제5의 메이저대회'로 일컬어지는 미국 PGA투어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도 대회 전까지 우즈가 우승후보 1순위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딴판이다.

첫날 58위였던 우즈는 가까스로 커트를 통과했으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반면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1타차 2위로 대회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미켈슨은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5ㆍ보기2)를 기록,합계 8언더파 208타를 달리고 있다.

단독 1위 션 오헤어(24)와는 1타차.

미켈슨은 통산 1승의 오헤어와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다.

미켈슨은 이 대회 최고 성적이 공동 3위다. 2004년 달성한 것이다.

그런만큼 이 대회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미켈슨이 이 대회 3,4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60타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한 '징크스'를 깨면 첫 우승에 그만큼 다가설 것이다.

그렇지만 선두와 5타 이내의 공동 10위까지 12명이 몰려 있어 우승컵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우즈는 3일 연속 오버파 스코어를 냈다. 지난해 3,4라운드까지 합하면 이 대회 '5라운드연속 오버파'의 부진이다.

3라운드까지 합계 5오버파 221타로 79명 중 공동 64위.

선두와 14타차여서 역전우승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첫날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했던 우즈는 3라운드 54홀 동안 버디 5개,보기 8개,더블보기 1개의 초라한 스코어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샷이 안된 가운데서도 퍼트(라운드당 30회,홀당 1.935회)가 특히 부진하다.

지난해 말 개조한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우즈가 투어 대회 3,4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어와 7타 차 열세를 보인 것도 근래 보기드문 일이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73타를 쳤고 동반자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66타를 기록했다.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합계 1언더파 215타로 비제이 싱(44ㆍ피지) 등과 함께 공동 24위에 자리잡았다.

최경주는 최종일 자신의 이 대회 최고성적(2006년 공동 16위) 경신과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동시에 노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