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9년 노동력 과잉에서 노동력 부족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중국 일부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동자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임금 상승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京華)시보는 11일 국무원(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취업 증가와 구조 변화'보고서를 인용,중국이 노동력 부족 시대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 있으며 그 전환 시점은 2009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차이팡(蔡昉)소장은 "중국 노동시장의 주요 공급원은 농촌의 잉여 노동력"이라며 "일부에서 농촌 잉여 인력 규모를 1억∼1억5000만명으로 잡고 있으나 실제로는 5212만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 시장 구조로 인해 이미 일부 지역에서 노동력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고,머지않아 전국적인 현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민공(농촌출신 도시 근로자) 부족은 동부 연해 지역에서 중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노동력 배출 규모가 가장 큰 안후이성과 장시성 등에서도 농민공이나 견습공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노동자 부족은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대부분 지역의 임금 상승률(최저임금 기준)은 10% 선에 달했다.

상하이의 경우 작년 최저임금은 월 750위안(약 9만원)으로 전년보다 8.7% 올랐다.

상하이 인근 쿤산에서 완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태복 사장은 "광둥지역에서 시작된 노동자부족 사태가 이미 상하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며 "임금상승도 문제지만 직원을 구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