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열심히 일하는 기업인에 죄송 저같은 아비 다시 안나오길…"
김 회장은 "경제발전에 전념해야 할 기업인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제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라는 각오로 기업 경영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또한 깊은 회한과 참회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면서 "이 모든 일이 다 부덕한 제 탓"이라고 후회의 심경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또 "그동안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해온 임직원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스스로를 자책하고 또 자책한다"고 마음 아파했다.
그는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였으나 예상치 못하게 일이 커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여론의 질타 앞에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그동안 범행을 일체 부인했던 이유를 해명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저처럼 어리석은 아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후회의 심경을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영장 발부 직후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됐다. 대기업 총수가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첫 번째 케이스다.
구치소가 아닌 유치장에 갇히는 이유는 김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수사 주체가 경찰이기 때문이다.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는 모두 16개의 방이 있으며 11일 현재 마약,절도,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는 7명의 유치인이 3개 방에 분산 수용돼 있다.
유치인들은 마룻바닥이 깔린 3평 규모의 방에서 생활을 하며 각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다.
유치장 구금 기간은 최장 10일.이 기간 중 경찰의 보강수사가 이뤄지며,이후에는 검찰이 신병을 넘겨받아 경기도 성남의 서울구치소로 이감시킨다.
김병일/장창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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