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달라졌다. 모델 출신의 패션 아이콘에서 순도 100%의 순수함 그자체, 봄이엄마로 탈바꿈한 것이다.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속에 5월 10일 종영된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새로운 그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반항기어린 젊은세대의 대표적인 스타로 자리매기되어 있던 상황에서 몸빼바지 입은 미혼모인데 설상가상으로 그 딸마저 에이즈에 걸린 역할이라니 처음 대본을 받아들고 망설여졌을 법도 하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처음에 이경희 작가 선생님 만나 대본 받고 역할 설명 들었을 때 걱정은 됐지만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역이 되지 않게, 나를 더 돋보이게 해 주실 캐릭터를 써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종방연에서 공효진은 가장 기뻤던점은 '공효진'이란 배우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뀐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얼마나 봄이엄마 영신의 역할에 잘 녹아들어있는지에 대한 반증이라 볼수 있을 것이다.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의 영신은 항상 주위에 사랑을 베풀고 '고맙습니다'를 연신 반복하며 딸 봄이에게도 사랑과 양보만을 가르치는 아름다운 역할을 맡아 호연했다.

어른들의 동화를 보여주겠다던 당초 취지에 맞게 시청자들을 아름다운 사랑에 푹 빠지게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타 드라마들 처럼 정렬적인 키스신이나 심지어 포옹신도 거의 볼수 없었다.

그저 눈물맺힌 눈동자와 문밖에서 혼자 짓는 미소 등으로도 충분했다.






공효진 미니홈피에는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스텝과 출연진들과 아쉬움을 담은 사진들을 올려놓아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봄이가 주워온 새끼고양이 꼴똑이는 심지어 공효진이 실제 키우기로 했다고...

푸른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출연배우들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마음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게 될 듯 싶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