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첫날 공동 9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천93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를 작성한 공동 선두 필 미켈슨(미국), 로리 사바티니(남아공)와는 4타차.
특히 최경주는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이 대회 출전이래 최고 성적을 내면서 시즌 상금도 100만달러를 넘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상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30위 안팎에만 들면 무난하게 10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 2002년부터 작년까지 다섯 차례 출전했으나 두 번 컷오프 당하는 등 그다지 `좋은 추억'이 없다.

작년 공동 16위가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주 와코비아챔피언십 우승으로 승률 50%를 달성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우즈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로 공동 58위까지 처졌다.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우즈는 2003년 마스터스 이후 4년만에 버디가 없는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75타는 우즈가 이 대회에 11번째 출전해 올린 최악의 성적.
신인왕 후보인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버디 3개와 보기 6개, 트리플보기 1개로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108위까지 떨어졌다.

앤서니 김은 물에 둘러싸인 `마의 17번홀(파3)'에서 3타를 잃고 말았다.

선수들을 떨게 만드는 17번홀에서는 올해도 예외 없이 희생자들이 속출했다.

짐 퓨릭(미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도 마찬가지로 티샷이 물에 빠져 해저드 티 신세를 져야 했다.

미켈슨은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사바티니와 공동 선두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이자 시즌 2승을 노렸다.

와코비아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 1위였다가 마지막 날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쳐 역전패하고도 "우즈와 맞붙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는 사바티니도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버디 1개만을 작성, 1언더파 71타로 퓨릭 등과 공동 9위에 들었고, 어니 엘스(남아공)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비제이 싱(피지)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41위.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