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휴대폰 요금을 줄일 수 있는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휴대폰을 쓴다는 점에 착안해 카드 회원 확보에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에 따른 마케팅 일환이다.

하지만 이런 카드를 통해 휴대폰 요금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나은행은 10일 카드 결제 금액에 따라 SKT에 가입된 휴대폰 요금을 5∼20%가량 절약할 수 있는 '하나T 포인트카드'를 내놨다.

월 카드 사용액이 20만~50만원인 사람은 휴대폰 요금의 5%를 포인트로 쌓고 월 50만~70만원 이상 카드를 쓴 사람은 10%를,70만원 이상 카드를 쓴 사람은 휴대폰 요금의 20%를 각각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로 다음 달 휴대폰 요금을 다시 결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SKT가 아닌 KTF나 LGT 가입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앞서 기업은행은 휴대폰 요금을 카드로 결제해 쌓은 포인트를 다음 달 현금으로 돌려주는 '모바일 세이브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로 휴대폰 요금을 결제하면 1만5000원 범위 내에서 휴대폰 요금의 15%를 다음 달 15일 결제 통장으로 캐시백해준다.

SKT 대리점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신규로 할부 구입하면서 이 카드에 가입하는 사람들만 혜택을 볼 수 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보통 카드로 휴대폰 요금을 결제하면 2~3% 할인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은행들이 내세우는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