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 ‥ 부드러운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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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10일 한국석유공사 노동조합 사무실에 낯선 사람이 불쑥 찾아왔다. 노조 관계자들이 "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새로 사장으로 선임된 황두열입니다. 정부에 임명장 받으러 가기 전에 노조 임원들 한번 만나보려고 찾아왔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노조가 사장 취임에 반대한다는 말을 듣고 오해를 풀려고 방문했습니다. 사장이 노조 사무실을 찾는 게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했죠. 노조와 마음을 맞춰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뭘 못하겠습니까." 황 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조는 다음 날로 예정된 취임식을 노조 동의 때까지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다음 날 아침 황 사장이 정문을 들어서려고 하니 노조 관계자들이 막았다. 황 사장은 "전 직원들이 모인 데서 사장과 노조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자"고 제의했다. 노조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황 사장은 이후 노조의 얘기를 경청했다. 원칙을 갖고 노조를 설득하고 부드러움으로 노조원을 포용했다. 황 사장의 출근길을 가로막았던 안재숙 노조위원장은 이후 회식 자리에서 황 사장의 건강을 걱정해 술을 대신 마셔주기도 했다.
황 사장은 임원들도 포용했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장이 바뀌면 임원들은 '나는 괜찮을까'하는 염려를 하게 마련. 특히 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면 십중팔구 외곽으로 밀려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황 사장은 사장 후보로 올랐던 서문규 부사장을 다음 인사에서 연임시켰다.
황 사장은 '혁신'을 중시한다. 하지만 그의 혁신은 보여주기 위한 혁신이 아니다. 절차와 과정 상의 혁신은 자칫 잘못하면 '눈가림'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그는 석유공사에서 혁신을 '성과를 내기 위한 개편'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민간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사업하는 회사는 성과로 말해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노조가 사장 취임에 반대한다는 말을 듣고 오해를 풀려고 방문했습니다. 사장이 노조 사무실을 찾는 게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했죠. 노조와 마음을 맞춰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뭘 못하겠습니까." 황 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조는 다음 날로 예정된 취임식을 노조 동의 때까지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다음 날 아침 황 사장이 정문을 들어서려고 하니 노조 관계자들이 막았다. 황 사장은 "전 직원들이 모인 데서 사장과 노조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자"고 제의했다. 노조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황 사장은 이후 노조의 얘기를 경청했다. 원칙을 갖고 노조를 설득하고 부드러움으로 노조원을 포용했다. 황 사장의 출근길을 가로막았던 안재숙 노조위원장은 이후 회식 자리에서 황 사장의 건강을 걱정해 술을 대신 마셔주기도 했다.
황 사장은 임원들도 포용했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장이 바뀌면 임원들은 '나는 괜찮을까'하는 염려를 하게 마련. 특히 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면 십중팔구 외곽으로 밀려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황 사장은 사장 후보로 올랐던 서문규 부사장을 다음 인사에서 연임시켰다.
황 사장은 '혁신'을 중시한다. 하지만 그의 혁신은 보여주기 위한 혁신이 아니다. 절차와 과정 상의 혁신은 자칫 잘못하면 '눈가림'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그는 석유공사에서 혁신을 '성과를 내기 위한 개편'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민간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사업하는 회사는 성과로 말해야 한다"는 지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