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명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럭셔리펀드들이 말그대로 화려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럭셔리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2%대로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럭셔리펀드란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말 한국투신운용이 처음 판매를 시작했다.


올 들어서는 기은SG 우리CS가 가세하면서 총 설정액이 25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에 따르면 명품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대부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불가리 폴로 버버리 프라다 베르사체 등의 안경제조 라이선스를 보유한 룩소티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억9980유로를 기록,전년 동기에 비해 6.7% 늘었다.

순이익은 1억2830만유로로 24.2%나 늘었다.

카르티에 몽블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몽트도 매출이 48억2700만프랑으로 15% 증가했고 루이비통도 매출 38억유로를 기록,7%의 증가세를 보였다.

휴고보스와 코치도 1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늘어나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휴고보스는 매출 14억9550만유로,순이익 1억2870만유로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4%,19% 늘어난 것이다.

코치도 매출은 30%,순이익이 4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식에 투자한 럭셔리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펀드'의 경우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A형이 8.96%,C형이 7.63%다.

이를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20∼25%에 이른다.

또 1분기 실적발표 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최근 1개월 수익률로 대부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명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기업의 아시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향후 아시아지역 진출을 확대할 예정인 명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