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쉼없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있는 데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조정의 폭과 깊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조정을 저가 매수와 일부 고평가된 종목의 교체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조정 가능성 대두

9일 코스피지수는 0.68% 오른 1593.42를 기록했다.

10주 연속 오르며 주간 투자심리도 100%를 나타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 압력이 커져있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악재가 터지면 지수가 급속히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지수를 끌어내릴 악재로 중국발 긴축 조치와 환율 하락을 거론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상하이지수가 4000을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뿐 아니라 더 강력한 긴축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915원대에 접근하고 있고 원·엔 환율 역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초강세다.

최근 해외펀드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늘지 않고 있는 것도 수급에 부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과 일부 악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흐름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의 동반 강세는 구조적인 요인이 큰 만큼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코스피지수의 주간 투자심리도가 100%인 경우는 3번 있었는데 모두 4∼8%의 조정을 거친 뒤 장기 상승 추세를 보였다"며 "장기 추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전략 어떻게 짤까

최근 급등세를 보인 조선 기계 등 산업재와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은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현재 3월 말 대비 약 9% 상승한 데 비해 기계(24.8%) 운수창고(22.8%) 건설(19.5%) 운수장비(18.9%) 등은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보험(1.2%) 의약품(2.6%) 은행(-3.7%)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제약 은행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중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최근 강세였던 중국 관련주보다는 내수주의 상대적 성과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김태완/박해영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