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아줄기세포로 쥐의 손상된 눈, 심근(心筋), 동맥을 치료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의 생물공학회사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ACT) 연구개발담당 부사장 로버트 란자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방법론(Nature Method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특수용액에 배양해 손상된 혈관을 재생시킬 수 있는 혈관모세포로 분화시킨 다음 이를 쥐에 주입, 혈관손상으로 유발된 당뇨병망막증, 심장병, 다리혈전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관모세포는 우리 몸의 혈관과 면역체계, 혈액을 만들어내는 신비한 세포로 알려져 있다.

란자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를 막 바로 혈관전구세포인 혈관모세포로 분화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내년말쯤 이를 사람에게 실험할 수 있도록 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 대상질환은 우선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을 잃게되는 당뇨성망막증이 될 것이라고 란자 박사는 밝혔다.

란자 박사는 먼저 배아줄기세포로 세포덩어리인 배상체(embryoid body)를 만든 다음 개별세포를 뽑아내 화학물질과 성장인자로 만든 특수용액에 배양해 엄청난 수의 혈관모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 혈관모세포는 손상된 혈관수리에 놀라운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 혈관모세포를 당뇨병 또는 외상으로 망막혈관이 손상된 쥐의 정맥에 투입한 결과 24-48시간 안에 혈관이 손상된 부위로 이동해 손상된 혈관을 재생시켰다.

이 혈관모세포는 손상된 곳이 없을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주입된 혈관모세포의 활동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쥐들을 죽여야 했기때문에 이러한 치료의 장기적인 효과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란자 박사는 밝혔다.

란자 박사는 또 심장마비를 일으킨 쥐와 뒷다리에 혈전이 생긴 쥐들에 이 혈관모세포를 주입한 결과 역시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심장마비 쥐들은 사망률이 50%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란자 박사는 연구팀은 혈관모세포를 이용한 후속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상처회복, 폐손상 치료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이 외에 혈관모세포로는 수혈용 적혈구를 무제한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파리 로이터.AFP=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