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세력 통합을 추진중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9일 나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선양(瀋陽)을 경유,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밝혔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의 초청으로 방북하는 그는 10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미래재단'과 북측 민화협이 공동 주최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자신의 통일 관련 공약인 '한반도 평화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제안한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남측이 북측의 경제발전 기반 구축에 기여해 한반도 번영을 위한 남북경제공동체로 발전시켜나감으로써 한반도가 동북아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남북경제협력 10개년 계획 등 남북이 공동실행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이수원 공보실장이 전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북측 민화협 위원장이자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상임위원장인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중앙위원장 등과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 등을 놓고 토론한다.

측근들은 면담할 인사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을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12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인근 산업 시설 등을 시찰하고 묘향산도 찾을 예정이다.

그의 이번 방북에는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인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과 송태호 재단 상임이사, 서울대 장달중 강광하 교수, 경남대 김근식 교수 등이 동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