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도 상을 받으니 부담스럽네요."

101세 고령인 데다 8년 전부터는 무릎이 오그라드는 병으로 운신을 못 하는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효행심이 깊은 김명희씨(69·충주시 문화동)가 어버이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1963년 24세의 나이에 6남매 중 다섯째인 이양원씨(71)와 결혼했지만 다른 형제들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시부모를 모시게 된 김씨는 자전거 수리업을 하는 남편의 넉넉지 못한 생활 형편 속에서도 43년 동안 말없이 시어머니를 모셔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금도 때가 되면 하던 일을 미루고 시어머니 식사를 챙겨 드릴 정도로 효심이 남다른 김씨는 형제들과의 우애는 물론 2남1녀의 자식들도 자신의 소박한 삶을 본보기로 삼아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켰다.

"시어머니를 모시다 보면 30여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 생각이 더 나게 된다"는 김씨는 1975년부터 32년 동안 문화동에 거주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면 내 부모인 양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8일 전국 16개 시ㆍ도와 233개 시ㆍ군ㆍ구별로 제35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열어 효행자 123명과 장한 어버이 15명,노인복지 관련 단체 45명 등 183명에 대해 국민훈ㆍ포장,대통령ㆍ총리ㆍ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