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재정자립도를 현재 79%에서 70%로 낮추고 대신 기업 후원금 비중을 높이겠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새 사령탑에 오른 신현택 사장(54)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예술의 전당 운영 방침을 밝혔다.

신 사장은 예술의 전당이 공익을 위한 예술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 수익 위주의 사업은 줄이고 부족한 예산은 기업들의 후원금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의 문화마케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한 사업을 구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기업의 지원을 받으면서 예술의 순수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공연시즌제를 도입해 시즌기간에는 철저히 예술발전을 위한 사업을 하고 비(非)시즌에는 수익위주의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시즌제'란 공연을 기간별로 묶어 무대에 올리는 제도를 말한다.

이와 함께 예술의 전당 시설 보수를 당장 실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으로 3년간 콘서트홀,오페라하우스,서예관 등을 연차적으로 수리해나간다는 것이다.

지역 간 문화격차에 관한 논문으로 경기대학교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한 신 사장은 계층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의 전당이 최근 비싼 관람료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 정부산하단체인 만큼 앞으로 서민들을 위한 질 높은 공연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문화관광부와 합의해 이를 포함한 예술의 전당 중장기 발전안을 발표하겠다"며 "외국에 있는 선진아트센터들의 시설,사업운영 방식 등에 관한 지표를 만들어 예술의 전당과 비교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여성가족부 차관,국립중앙도서관장 등을 지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