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괴짜기업인' 브랜슨, 바이오연료 항공기 개발중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를 소유한 `괴짜 기업인' 리처드 브랜슨(57)이 최근 미국 보잉사의 787 여객기 15대를 구입키로 해 화제가 됐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의 에어버스 항공기 일부를 교체하면서 다시 에어버스 기종을 선택하는 대신 보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보잉은 브랜슨의 주문 덕택에 28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됐지만 그에게 `친환경' 항공기를 만들어 납품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했다.

미 ABC방송 인터넷판은 지난 5일 브랜슨이 석유 대신 바이오 연료로 운행되는 여객기를 선보이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석유 대신 식물성 바이오 연료를 항공유로 사용함으로써 비용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대기 오염도 막겠다는 것이 브랜슨의 복안이다.

브랜슨과 보잉은 내년 말까지 보잉 747기 여객기에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주입해 시험 운행을 할 계획이다.

보잉 항공기 엔진 설계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 엔지니어스는 이미 옥수수와 해조류, 스위치그래스,심지어 신문지 등 여러 가지 바이오 연료 소재를 항공유 대체 연료로 시험 중이다.

브랜슨은 "바이오 연료를 사용,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항공기를 운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기에 석유 대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온 값비싼 항공유 사용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BC는 미국의 항공유 사용량이 지난 25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 하루 7천만 갤런(2억6천500만ℓ)을 웃돌고 있으며 값비싼 항공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석유 대신 바이오 연료를 항공기에 사용하는 데 가장 큰 과제는 고도가 높은 공중에서도 얼지 않는 연료를 발견하는 것이다.

ABC의 항공 애널리스트 존 낸스는 제트 여객기를 날 수 있게 할 정도로 충분한 추진력을 가진 바이오 연료가 개발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많은 연구를 통해 항공기를 운항하려면 바이오 연료 말고도 상당량의 석유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낸스는 2년 안에 바이오 연료로 항공기를 운항하겠다는 브랜슨의 목표가 달성 가능하며 적어도 그가 이 목표에 도달하려 애쓰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브랜슨은 지난 2월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포상금으로 2천5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하는 등 지구 온난화 저지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