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은 6일 "여당을 소외시키고 무력화시킨 것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25일간의 단식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천 의원은 "내가 노무현을 몰랐었다"며 "우리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비전과 정책면에서 무능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런 혼란의 대부분을 청와대가 주도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내 친노성향 의원들이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줘도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자 매우 천박한 역사인식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분들은 지금도 대연정을 생각할 만큼 한나라당과 민생개혁세력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이 생각하는 가치와 노선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며 "한나라당에서 십수년간 주도적 역할을 했고 최근까지 한나라당 대선 유력주자 빅3에 속했던 분이 과연 우리 후보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반대한다"고 비토론을 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