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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서울시 관광마케팅의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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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농업 R&D 경쟁력에 관한 취재를 위해 뉴질랜드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넘게 날아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기자를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다름아닌 풀향기였다. 상쾌한 풀향기는 공항을 벗어나 오클랜드 시내로 향하는 내내 느껴졌다. 아무리 청정자연으로 유명한 뉴질랜드라고는 하지만 공항과 도심에서 풀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현지 취재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곧바로 서울로 향하는 승용차에 몸을 싣고 공항고속도로를 내달렸다. 그런데 공항고속도로가 끝나고 방화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로 진입하자마자 이상한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승용차는 난지물재생센터(하수종말처리장)를 지나고 있었다. 악취는 차가 움직이면서 1분여 만에 없어졌지만 그로 인한 불쾌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시각,후각,청각,미각,촉각 등 5개 감각을 만족시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오감 마케팅은 이미 기업들 사이에선 일반화된 지 오래다. LG전자의 초콜릿폰이나 금호타이어의 향기타이어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서울시와 같은 공무원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마케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초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광마케팅은 아직까지 축제 등 이벤트성 콘텐츠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그나마 한창 진행 중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시위대 등 불청객으로 인해 그 효과가 크게 반감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노래자랑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광장을 지나던 한 직장인은 "평소에도 자동차 소음과 시위대의 고성방가 때문에 귀가 아플 지경인데 저렇게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관광객을 맞이하겠다는 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축제,공연 등 문화 콘텐츠 역시 중요한 관광자원의 하나이고 또 이를 강화해 서울만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겠다는 오 시장의 판단에 태클을 걸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다만 공항에 내린 순간 풀향기가 맞이하는 도시와 악취,소음공해가 들끓는 도시 중 어느 쪽에 관광객이 몰릴지는 자명한 일이다.

    이호기 사회부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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