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060000]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1.4분기 실적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2일 국내외 증권사들은 국민은행의 1.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과 증권사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데다 LG카드 매각이익을 빼면 뚜렷한 실적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국민은행은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서 직전거래일(4월30일) 대비 1.32% 오른 8만4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1조1천8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3% 급증했으며 분기 실적 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모건스탠리증권은 국민은행이 1.4분기에 인상적인 실적을 올렸다며 목표주가를 10만4천원에서 10만7천원으로 올리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키움증권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국민은행의 1.4분기 실적을 반영해 이 회사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면서 목표주가도 10만1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의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주택담보대출 정체 등) 제반 여건의 악화에도 실적의 안정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국민은행은 경쟁사인 신한지주에 비해 30% 가까이 저평가를 받고 있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LG카드 매각으로 사상 최대인 1조1천8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순이자마진 안정과 자산건전성 개선, 대손비용 감소 등을 통해 뛰어난 수익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지주회사 전환과 증권사 인수 등도 국민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이 올해 안에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KGI증권 인수 의향서 제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며 "아울러 해외진출 통한 성장전략을 모색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LG카드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의 1.4분기 실적은 그다지 뛰어난 수준이 아니며 지주회사 전환계획 등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LG카드 지분 매각이익(세후 4천320억원)을 제외한 국민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7천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30억원에 비해 6.5%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의 1.4분기 실적이 안도감을 주는 수준이지만 증권사 인수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아직 확실한 방향이 결정된 것이 없어 가시적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