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아침마다 옷장 문을 열고 입고 나갈 옷을 고르는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

수많은 옷이 옷걸이에 걸린 채 늘어서 있지만 어떤 것을 조합해 옷 차림을 완성해야 할지 도무지 그림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게 된다.

혹은 갖가지 아이템이 여기저기 뒤섞여 원하는 것을 제대로 찾기 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시간을 들여 옷을 차려 입고 나가도 어쩐지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남들도 우습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던 적도 많을 것이다.

미국 스타일 컨설팅 회사 '인사이드 아웃'의 대표 브렌다 킨셀은 책 '여자의 인생은 옷장 속을 닮았다'(웅진윙스)에서 "옷을 잘 입으려면 옷장도 인생처럼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바라보면서 옷장을 다시 설계하라"고 충고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옷은 과감하게 버려라 = 옷장에 있는 아이템들을 꼼꼼히 살펴본 뒤 정말 괜찮은 옷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처분한다.

20년 전 유행했던 것과 비슷한 장식이나 닮은 꼴 라인의 옷이 다시 등장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꽃무늬라 해도 같은 꽃무늬가 아니다.

촌스러운 꽃무늬를 새로운 유행에 맞춰 다시 디자인해서 입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유행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생각은 차라리 지워버리는게 낫다.

오래된 옷을 과감하게 처분한 다음에는 옷장 안에 있는 물건들을 어두운 색부터 밝은 색까지 색깔별로 정리한다.

액세서리 역시 잘 정리해 눈에 잘 띄게 해 놓는다.

이렇게 잘 정돈해 두면 옷을 훨씬 더 창의적으로 코디할 수 있다.

◇쇼핑 전 옷장 재고조사부터 = 쇼핑하기 전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옷들의 재고조사를 한다.

재고조사를 통해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깨달으면 균형잡힌 옷장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옷장에 있는 정장과 치마, 블라우스, 바지, 재킷이 각각 몇 벌이나 되는지 정리해 적어놓는다.

블라우스는 수십 벌인데 바지는 단 두 벌뿐이라거나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을 깨닫지 못한 채 몇 년씩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재고조사를 마친 뒤 필요한 쇼핑목록을 작성해 들고 가면 쇼핑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모자부터 양말, 신발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는 옷을 하나씩 입어보면서 완벽한 옷차림을 갖추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구색 맞춘 의상 조합들을 적어두거나 사진으로 찍어두면 아침에 옷 고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옷차림을 완벽하게 만드는데 부족한 아이템이 발견되면 그것을 쇼핑목록에 적어 넣는다.

쇼핑을 마친 직후에도 쇼핑한 것들과 옷장에서 어울릴 만한 옷들을 맞춰보고 근사한 조합을 모두 기록해 둔다.

◇현재의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어라 = 5년 전 자신의 모습, 혹은 잡지 속 모델을 닮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어떤 것인지 찾아야 한다.

자신의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출지부터 결정한다.

관심받고 싶은 부위로 시선을 모으면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

목선이 아름답다면 목이 드러나는 칼라가 달린 옷을 입거나 피부색에 어울리는 목걸이를 한다.

손에 시선을 모으고 싶으면 강렬한 색상의 매니큐어를 칠하고, 셔츠 자락을 바지 안으로 넣고 벨트를 해서 허리를 강조할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굵은 사람은 올이 굵은 천으로 만든 옷을 입는다.

얇은 옷감의 경우 여러 겹으로 겹쳐 입지 않는 이상 괴상해 보인다.

혈색이 심하게 불그스레하거나 주근깨와 기미가 많거나 비바람에 거칠어졌거나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런 특징을 반영한 옷감을 즐겨 입어야 한다.

실크처럼 완벽한 부드러움과 광택을 자랑하는 옷감보다 트위드(굵은 양모로 직물을 짠 다음 가공을 해서 거친 감촉을 나타낸 모직물)처럼 표면이 까끌까끌한 옷감이 좋다.

◇날씬해 보이는 패션 코디법 = 어깨에 아주 작은 패드 하나만 넣어도 엉덩이가 작아져 보이는 효과를 낸다.

엉덩이가 작아지면 2㎏ 정도는 체중이 줄어 보인다.

허리 벨트를 너무 꽉 조이면 배가 불룩하게 튀어 나와 오히려 더 뚱뚱해 보인다.

벨트 고리를 한두 구멍 정도 밖으로 옮겨 느슨하게 하면 0.5㎏ 정도는 줄어 보인다.

너무 꼭 끼는 바지는 마른 사람조차 뚱뚱하게 보이게 하므로 자신의 체형과 사이즈에 잘 맞는 옷을 골라 입는다.

마지막으로 조금만 신경 써서 눈썹을 칠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체형에서 얼굴로 옮길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